Milonga ayer

암스테르담 로스 로코스 Los Locos in Amsterdam - 초보 DJ 부티

땅게로1 2022. 10. 20. 02:48

Milonga Ayer - Los Locos in Amsterdam

오래간만에 평일 저녁 친구의 차를 타고 암스테르담 밀롱가로 나섰다. 올해 두 번째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거의 매주 가다시피 했는데, 안 가다 보니 그것도 습관이 된 것 같다. 

사실 여름에는 헤이그에 스헤븐닝에 있는 La Cantina를 주로 갔다. 같은 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기도 하고, 암스테르담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투자한 만큼 재미있으면 좋은데, 밀롱가라는 것이 항상 좋을 수많은 없기 때문에... 

DJ - Elle Butti

초보 디제이의 두번째 플레잉 날이다. 내가 알기론 그렇다. 여기 로스 로코스에서 한 달 전쯤에 데뷔를 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왔는데, 우려가 현실로 되었다. 

초보 디제잉

처음부터 웅장한 음악으로 나가더니 끝까지 지속되었다. 디제이가 스타일을 가지는 것이야 좋지만 춤추는 사람도 생각해줘야지. 초보 디제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나만의 음악을 보여줄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너무 외길로 간다. 특별히 주제를 정하고 선곡하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잘 알려지고 춤추기 좋은 곡으로 딴다를 잘 구성해서 음악 트는 게 제일 좋다.  아니면, 자기 취향을 딴다 마지막에 넣던가, 처음부터 난해하게 하면 춤을 추러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부터 꼬인다. 

단지, 나의 생각일수도 있고, 내가 춤추러 플로워에 나가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는 나쁜 버릇이기도 하다. 그냥, 나가서 춰야 하는데.

한산한 플로워

9시 반,  한 참 밀롱가에 물이 오를 시간인데, 플로워가 한산하다. 7쌍 플로워 10쌍은 의자에 있는데, 디제이 때문인가 아니면 오는 그룹이 그런 날인가? 

로스 로코스뿐만 아니라, 내가 다니는 라 부르하나, 라 칸티나나 매주 오는 그룹이 다르다. 그냥 매주 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레슨 그룹들에서 이 번주 밀롱가는 어디 가자 하고 몰려다는 것 같은데, 이 그룹에 따라서 밀롱가를 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보인다. 어느 그룹이 오면 밀롱가가 아주 난장판이 된다. LOD는 사라지고, 똥매너의 땅게로스들이 넘치는 그런 날이 있다.

 

로스 로코스 밀롱가 실내
올해부터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 탓에 맥주 마시는 사람이 들었다.

어제는 그런 날은 아닌데,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디제이의 악명이 있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밀롱가에서의 또다른 즐거움

그래도, 밀롱가를 찾으면 좋은 점은 오랜만에라도 아는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전에는 그래도 자주 보던 얼굴인데, 못 보다가 3년 만에 다시 인사를 한 친구가 있었다. 반가웠다. 밀롱가가 그렇듯 땅고 추는 사람은 다시 만난다. 언제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죽지 않으면 만나는 것 같다.

 

새로 인사한 얼굴도 1명 있었으니, 그리 나쁜 시간은 아니었다고 본다. 암스테르담에 들어온 지 2달 된 뉴비로 미국 오레곤에서 왔다고 한다. 라 부르하가 좋다고 살짝 귀띔해 주었다.

세 시간, 6명의 땅게라와 추었고 마무리지었다. 요즘 평균에 못 미치었다. 최근 평균은 10명 정도였는데, 출만 한 사람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 본다. 


언제나 집에 갈 때는 아쉬움을 안고 나간다. 그래야 다음에 또 오고 싶어 지니까.

-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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