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onga ayer

해변의 라칸티나 la cantina 헤이그 밀롱가.

땅게로1 2023. 5. 4. 05:27

5월 초인데, 해 지는 시간이 저녁 9시간이 넘어간다. 여름 시즌의 라칸티나가 좋은 것이 앉아서 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에 위치해서 건물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도 이런 운치가 있어서 찾게 된다. 하지에는 밀롱가가 끝났음에도 해가지는 것을 볼 수 없기도 하다.

라칸티나 외부 전경
스헤브닝헨의 라칸티나

어제의 밀롱가

해변의 라칸티나를 방문했다. 요즘 화요일에 시간이 되면 자주 가려고 하는 밀롱가이다. 호스트들도 친분이 있고, 바에서 파는 라트라피스트 맥주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괜찮은 땅게로스들이 오기도 한다. 

로테르담 땅게로스

네덜란드의 탱고를 살펴보면 북쪽 밀롱게로스를 선호하는 반면, 남쪽은 누에보 스타일이 보급이 많이 되었는데, 서로 호불호가 갈린다. 남쪽의 대표적인 곳이 로테르담이다. 오래전 까를로스 마우리시오가 뿌린 씨가 아직도 자라고 있는데, 멋지게 자란 모양은 아니다. 라칸티나가 있는 스헤브닝헨 해변은 로테르담에서 차 타고 한 시간이면 오기 때문에 그곳 땅게로스들이 분위기 전환오러 가끔 온다. 그런데, 오기만 하면 밀롱가가 먹통이 된다. 사람이 많은 것은 좋은데, 론다가 돌아가야지... 어제도 오르가나이저가 론다 좀 만들어 달라고 중간에 코멘트하는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춤추는 스타일을 떠나서 다 같이 즐기는 밀롱가 에티켓이 모자란 것은 여기나 저기나 비슷한 것 같다.

춤추는 땅게로스들

발 차이는 땅게라

어제 밀롱가에서는 로테르담에서 온 땅게라 하나가 눈에 띄었다. 키크고 늘씬하고 이쁘장하고, 그런데 춤을 추다가 계속 발이 다른 커플들에게 차인다. 오나다에서도 있었는데, 누구 생각나게 하는 땅게라였다. 그런데, 나도 그 땅게라와 춤을 출 기회가 생겼다.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의하고 주의했지만, 4곡 추는 동안에 2번 차였다. 찬 사람도 미안하고, 같이 춘 사람도 미안한 아주 민폐 땅게라다.

내가 민폐 땅게라라고 하는 이유는 100% 이 땅게라의 스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이상에 무슨 억한 감정이 있겠다고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이 땅게라를 걷어 차겠는가? 자신의 발이 여러 사람에게 차이고 있다는 것을 경험을 하면 내 스텝이 무언가 잘 못 되었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남 탓을 먼저 하는 게 아니고.

이런 땅게라의 공통적인 특징은 동작 뒤로 내딪는 스텝에 너무 직선적으로 많이 뻗는다. 탱고 동작의 많은 대분은 땅게로를 중심으로 땅게라가 돌던가 반대로 땅게라를 중심으로 땅게로가 도는 동작이 대부분인데 허리를 틀지 않고 직선적으로 쪽 뻗어버리면 부딪치게 되어 있다. 또는 강약 없이 본인 스텝을 쭉쭉 뻗는 경우도 해당한다. 리드하는 땅게로의 의도와 없이 쭉 나가버리면 역시나 사람이 많은 밀롱가에서는 사고 나기 십상이다. 밀롱가에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있다면, 이 땅게라는 춤을 추는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땅게라는 로테르담에서 누에보스러운 탱고는 배웠는데, 춤추기 위한 탱고를 배우지는 않은 것 처럼 보인다. 뭐.. 그래서 밀롱가를 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 같이 추는 사람, 찬 사람, 심지어 보는 사람마저도 안타깝게 만든다.

흥겨운 밀롱가

밤 10시 간만에 오신 외지인들은 시간관계상 일찍 빠지고, 헤이그 로컬만 남았다. 로컬이라고 해도 반은 헤이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다. 나를 포함해서. 나름 흥겹게. 어제 그제 정말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의 밀롱가는 위안이 되는 밀롱가였다.

춤추는 두 땅게라와 앉아있는 땅게로와 땅게라
흥겨운 땅게라들

네덜란드 헤이그 밀롱가 라 칸티나 La Cantina

 

네덜란드 헤이그 밀롱가 라 칸티나 La Cantina

헤이그에는 즐길만한 밀롱가가 없다는 게 대중의 평이고, 많은 헤이그의 밀롱게로스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암스테르담으로 밀롱가를 다닌다. 그중에 한 곳 즐길만한 곳이 이 라 칸티나다.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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