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빌리조엘 내한 공연 다녀와서...

땅게로1 2008. 11. 17. 11:07

첫 내한 공연이란다....

 

우연히 연말 공연 찾다가. 눈에 띄어서 표를 구매했는데...

 

좀 비쌌지....다행이 체조경기장이라... 비싼 자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 적당한 자리를 찾았고,

 

당일 공연장 앞에...애덜이 되게 많았어.... 놀랬지... 빌리조엘을 아는 중딩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근데 알고 봤더니... 앞에 다른 경기장에서 ss501인가 애덜 콘서트가 있더군....하기야..표 값이 얼마인데...

 

콘서트 보러 온 사람들은 역시나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오셨더군....

 

눈에 띄는 건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던 거야....역시 유명인인가... 미국에서 가도 보기 쉬운 사람이 아닌가 보더군.ㅋㅋ

 

시간 맞춰 자리에 앉았는데 자리가 많이 비네... 비가 와서 교통이 많이 막혀서... 그런다나... 아마 30분은 기다린거 같아...

 

 

불이 꺼지고 빌리 조엘의 현란한 피아노 연주로 콘서트가 시작되었지.....

 

사실 빌리조엘을 알지만 서도 두시간의 레퍼토리를 채울만큼의 빌리조엘 노래는 모르거든...

 

걱정을 좀 했지. 재미가 떨어질까봐..

 

근데 그게 기우였어. 빌리 조엘도 콘서트의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었나?

 

상당히 치밀한 공연을 진행했지...

 

아는 노래로 분위기 띄우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노래는 기가 막히 연주로 때우고....지루하지 않게...

 

세션맨들이 뛰어 나더군...기본으로 두개씩은 연주하더군.. 기타와 색스폰. 트럼펫...

 

멋진 째즈 공연을 보는 느낌을 받았어.

 

여기까지는 역시 피아노맨이군.. 하는 기존에 이미지였지...

 

근데, 콘서트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비싼 좌석인데 양쪽 사이드 앞쪽의 안좋은 자리에 있는

 

외국인들이 앞으로 뛰어 나갔지... 스탠딩이 시작된거야...그러더니 사람들 더 몰려나가서 앞에서 즐기더라구...

 

주최측은 당황했겠지.. 근데.. 연주자들은 즐기더라구...호흡도 맞춰가면서... 빌리조엘이 악수도 해 줬지...ㅋㅋ

 

그런 상황에...좋은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 좀 짜증났을거 같아....항의를 하셨나?

 

나 같으면 같이 뛰어 나갔을 텐데....

 

이어 빌리 조엘의 불후의 명곡..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the river of dream 의 연주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들어가는 거야.. 가드가 뭐라고 했을거 같은데 정말 신속하게 들어가더군...

 

근데, 그거 본 빌리 조엘이 연주를 멈추더니 뭔일 있냐고? 그러면서 오라고 그랬지...

 

그러면서 사람들 우르르르ㅡ 더 많은 사람이 몰려 나가고, 앞 정말 스탠딩 분위기가 되어 버렸어...

 

빌리 조엘 한 마디에 분위기 업되어 버렸지... 기존 질서에 대한 뒤틀림...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마 주최측 가슴 많이 졸였을 꺼야....돌발사태에 대해....ㅋㅋ

 

뒤에 점잖게 앉아 계시던 분들도 일어나시고, 체육관 뒤쪽에 사람들도 다 일어나고...

 

1만5천명 다 일어났지....이 열광 모드는 글로 설명을 못 하겠네.... 암튼 대단했어...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어 가려는 빌리 조엘의 노련미라고나 할까?

 

간주 사이 세션들에게 다니면서 이야기 하는게 아마도 레퍼토리를 바꿨을 거 같다...

 

그 다음 부터는 계속 락 콘서트 였으니까..ㅋㅋㅋㅋ

 

중간에 초대가수(?) 같은 하드코어 비슷무리하게 하는 뚱댕이가 나와서 분위기 바꾼 것도 있지...

 

그마는 분위기 식히려고, 노래 끝나고 물병의 물을 스탱딩애덜에게 뿌리고 가더군...ㅋㅋ

 

최고의 락콘서트--;;, 빌리조엘이 좀 시끄러운 것도 불렀다는 건 좀 알고 있었지만....

 

유명한 노래는 없으니까....콘서트에서 대놓고 그렇게 부렀던 적도 없지 않을까?

 

아마 본인도 이 콘서트 분위기를 즐긴 거 같다....왜냐구?

 

빌리 조엘의 기타 연주와, 마이크 봉 쇼를 본 사람이면 동의할껄....

 

마이크 대 잡고 노래 부르다 돌리고, 노래 끝 날때는 멋지게 집어 던지고....정말 락 콘서트가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지...

 

나이가 좀만 젊었으면 옷 벗어 던졌을지도......

 

그렇게 시간 확 가버렸네....

 

어설프게 앤딩하고... 다시 나와서 두곡 부르고.... 마지막 곡은 피아노맨을 불렀지...

 

그렇게 뛰어서 숨차면서 하모니카 걸고나와서 하모니카 불면서 피아노 연주하고 노래하고.. 암튼 나이가 무색하더라고...

 

피아노맨은 주최측에서 큰 화면에 가사 띄워주더라고...

 

사람들 잘 따라 부르데... 빌리조엘도 흡족해 하는 거 같아어....

 

정말 오랫 만에 간 콘서트였는데....최고의 만족을 선사받았네... 빌리 조엘 다음에 오면 또 간다....ㅋ

 

..

 

p.s.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업타운 걸도 안 불렀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