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루미노소 밀롱가는 한 달에 한번, 매월 넷째 토요일에 탱고 오초 클럽에서 열리는 밀롱가로 분위기 좋기로 유명하다. 땅게로스 선호도가 높은 밀롱가이다. 특히나, 이 밀롱가에 오래된 친구들이 오는 관계로 밀롱가에서 까베세오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토요일 루미노소
오래된 친구를 보는 밀롱가
탱고를 추면 좋은 점이 좋은 사람들을 오래 볼 수 있고, 일신의 이유로 탱고판을 떠났던 사람도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온다. 스윙이나 살사는 나이를 먹으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탱고는 그런 면에서 편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제 밀롱가에서도 오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한 달에 한번 토요일 루미노소만 오는 친구, 외국에 있다가 잠시 들어온 친구, 다른 밀롱가만 다녀서 얼글 보기 힘든 친구, 애 키우느라 못 나오던 친구들이다.
예전에는 토요일 오나다에서 항상 보던 땅게로스인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탱고 클럽지도가 많이 바뀌고 오래된 땅게로스들에게도 나름의 사정들이 생겨서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찾아다닐 입장도 아니기에 잊고 지냈는데, 그들이 찾아온다. 나를 찾아왔다기보다는 좋은 분위기의 밀롱가를 찾아온 것이다.
토요일 루미노소
루미노소는 좋은 밀롱가의 상징이 되었다. 요일별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을 하고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며 좋은 평을 받고 있고, 나도 그 좋은 평을 쓰는 사람 중 하나이다. 강남 밀롱가에서 열리는 루미노소는 가보지 않았고, 오초에서 열리는 토요일 루미노소만 가봤지만,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오르가나이저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잘 꾸려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탱고 오초에서 열리는 만큼 오픈 시간은 오나다보다 훨씬 이르기 때문에 나이들어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 연배가 된 땅게로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일찍 왔다가 일찍 간다. 또한, 누구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무료와인이 매력적이다. 와인을 마시고 약간 분위기 업해서 밀롱가를 즐길 수 있다. 반대로, 까베세오의 실패로 분위기가 처 지는 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손까베 금지
요즘 하도 밀롱가에서 까베세오를 해야 한다고 해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까베세오라는 것이 내가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땅게라들이 낯선 사람하고는 까베세오를 잘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직도 까베세오 하는데 나를 바퀴벌레 쳐다보듯 바라보던 땅게라를 잊을 수 없다. 살짝 고개를 흔들며 거절을 해도 되는 것을, 아주 끔찍하다는 듯 짜증 내며 쳐다보던 얼굴이 생생하다.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친한 땅게로스가 모이는 토요일 루미노소가 가고 싶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제 잘 모르던 사실을 발견을 했다. 밀롱가에서 재미있게 잘 놀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토요일 루미노소의 지난 공지를 하나 봤는데, 손까베 금지, 클레임 2회 퇴장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 동안 토루미를 편하게 다니고 있었는데, 순간 토요일 루미노소에 대한 생각이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어제는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까베세오보다는 "야 추자"가 더 많았던 거 같은데, 퇴장당할 수도 있었다. 갈 길이 멀다. (진짜 클레임을 거는 땅게라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오르거나이저가 자신의 밀롱가를 운영하는 룰이라 존중은 하지만, 까베세오가 그렇게 공지까지 할 정도로 이슈인가는 모르겠다.
루미노소 업데이트
넷째주 탱고 클럽 오초에서 진행하더 루미노소 밀롱가는 탱고 피스타로 장소를 바꾸어 첫째, 둘째, 셋째, 다섯째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탱고 피스타 밀롱가 안내
탱고 피스타 Tango Pista 는 2025년 5월에 홍대 입구역에 새로 생긴 밀롱가이다. 스윙이나 살사 여러 행사를 하던 장소였으나, 탱고를 위한 공간으로 새 단장을 하였다. 주된 밀롱가로는 토요일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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