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Tango crack

까베세오 탱고 춤 신청하기

땅게로1 2025. 4. 8. 01:05

까베세오는 탱고를 즐기는 밀롱가에서 춤을 신청하는 방법이다. 살사나 스윙 댄스에서는 보기 드문 춤 신청 문화이다. 팔로워, 아르헨티나탱고 댄스에서는 땅게라라고 부르는데, 땅게라에게 다가가서 춤을 신청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방법으로 춤을 신청한다. 

까베세오 

까베세오 방법

까베세오 Cabeceo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즐기기 시작하는 우리나라에 춤 보다는 늦게 유입된 아르헨티나 탱고 문화이다. 밀롱가에서 땅게라에게 춤을 신청할 때 다가서 신청하지 않고, 지그시 상대방의 눈 바라보면서 춤 신청의 승낙을 구한다. 땅게라는 자신을 바라보는 땅게로와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행동을 승낙을 하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피하면서 거절을 한다. 

까베세오의 단점

낯선 땅게로는 피한다.

처음 까베세오를 하는 것은 그다지 편한 행동이 아니다. 처음 가는 밀롱가나 친한 사람이 없는 밀롱가를 가게 되면, 확실히 까베세오가 성공할 확률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밀롱가 오르가나이저가 와서 인사 먼저 해 주고 같이 춤이라도 한번 같이 추면 그 밀롱가에 녹아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밀롱가가 많기 때문이다.

눈이 나쁘면 손해다.

까베세오는 눈으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멀리 땅게라의 눈을 바라봐야 하는데, 눈이 나쁘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예 까베세오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밀롱가의 환경은 주로 어두운 곳이 많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면 까베세오를 하기 더 힘들어진다. 옆에 있는 땅게라에게 까베세오 하는 것도 뭐라 하는 곳도 있지만, 그 정도는 그냥 양해 주는 것이 좋다.  

나란히 앉은 땅게라들
땅게라 라인

시선이 부정확하다.

저 땅게라가 나를 보는 것인지 옆에 땅게로를 보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나 인줄 알고 갔는데, 내 뒤에 따라오는 땅게로의 손을 잡는 것 만큼이나 밀롱가에서 민망한 경우가 없다. 거리가 먼 까베세오 일수록 이렇게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라도, 낯선과 까베세오를 피하게 된다.

까베세오 장점

땅게로가 거절하다.

까베세오가 익숙해지게 되면, 되려 땅게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단, 땅게로의 년차가 좀 차고, 춤 실력이 돼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까베세오를 하면서, 땅게로가 주로 하기는 하지만, 땅게라들도 자신이 추고 싶은 땅게로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땅게로 입장에서는 자주 보는 땅게라 중에서도 추기 불편한 땅게라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계속 까베세오를 날리는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슬쩍 고개를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장거리 신청을 하다. 

사실 장거리 까베세오는 사람이 많고 복잡한 우리나라 밀롱가 환경에서는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탱고를 우리나라에서만 추라는 법은 없다. 요즘은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밀롱가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장거리 까베세오가 가능한 곳이 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하는 까베세오를 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손해 볼 일은 없다.

아르헨티나 탱고 문화

다른 아르헨티나 문화를 알면 까베세오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 

긴긴 인사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남미의 여러 나라에 가면 밀롱가 입구에서 들어서면서 아는 사람들과 볼 키스와 허그를 하면서 기나긴 인사가 시작된다. 나보다 먼저 와서 있는 땅게로스들에게 다 인사를 한다. 친하지 않거나, 처음 보면 가서 눈인사라도 한다. 만약 안면이 있음에도 인사를 안 하면 굉장히 서운해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이라 문화가 다르다고 이해를 해 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런 문화는 기독교 문화의 유럽국가에 가면 굉장히 편해지고 까베세오도 편해진다.

까베세오

일단 입장할 때부터 나왔다고 신고를 하는 알음알음이 무난한 까베세오를 시전 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로컬 땅게로스가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고, 며칠 여행을 온 땅게로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까닝 같은 큰 밀롱가는 탱고 선생을 따라서 외국인 학생들이 와서 자기네 끼리 추고 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까닝 Salong Canning 이나, 라비루다 La viruda, 이데알 Ideal 같은 크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밀롱가는 사실상 까베세오가 불가능하다. 아르헨티나 탱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들 유명 밀롱가에는 세계에서 오는 땅게로스가 넘치기 때문이다. 간혹 라부르하 같은 곳이 엄하게 까베세오를 한다고 했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늦은 춤 시작

아르헨티나 밀롱가에서 가장 짜증 나는 것은 까베세오가 아니다. 성질 급한 한국인으로서 정말 짜증이 나는 것은 음악이 시작을 했는데도 꿈쩍 안 하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탱고 명곡은 재미있는 서두가 많은데, 그걸 이야기하느라 그냥 날려버린다. 이건 유럽에서 온 친구들도 적응 못한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밀롱가에서는 더 짜증이 나는 부분이다. 처음에 한국에서 까베세오를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화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성공하지 못했다. 가끔 밀롱가에 오는 외국인 중에 이런 땅게로가 있기는 하지만, 금세 우리 밀롱가에 적응한다. 

우리나라 까베세오 탱고 문화

요즘 밀롱가는 너무 까베세오를 강조하다 보니, 까베세오를 하기 어려운 환경에 까베세오를 하려다 보니, 땅게라 앞에까지 가서 얼굴을 들이미는 웃지 못할 모습들도 많이 보게 된다. 손만 안 내밀었을 뿐.

우리나라에서 까베세오는 아르헨티나 탱고보다 수입이 늦었다. 아무래도 춤에 딸린 부수적인 부분인 데다 우리나라 정서와 사뭇 다르다 보니 저항이 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몇 사람들이 별 이유 없이 아르헨티나에서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사대적인 어이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고, 혹자는 좀 있어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도입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현지 밀롱가를 가도 까베세오가 꼭 필요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누에보와 전통 탱고의 논쟁만큼이나 까베세오 도입 논쟁은 치열했다. 지금은 누에보 탱고보다 전통 탱고(?)가 우점종이 되어가면서 까베세오도 밀롱가에 정착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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