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Tango crack

탱고는 추는데, 춤은 못 춘다.

땅게로1 2025. 5. 8. 23:13

탱고를 추는 것인가 공연을 하는 것인가. 밀롱가에서 론다를 멈추고 탱고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 주변에는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드는 다른 생각은 탱고는 배웠는데, 춤을 추는 법은 못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밀롱가에서는 공연말고 춤을 춰야한다.

탱고와 춤

탱고는 론다를 따른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스윙이나 살사와 같은 다른 춤하고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살사나 스윙은 파트너와 한 자리에서 춤을 추지만, 탱고는 춤을 출 때 라인을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 댄스라인을 론다라고 한다. 이 댄스라인이 잘 만들어지고 잘 흘러가는 것이 밀롱가의 품격을 높인다. 

그러나, 최근 여러 밀롱가에서는  "요즘 밀롱가에는 론다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냥 파트너와 둘이 춤을 추느라 다른 사람은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론다에서는 한 사람이 멈추면 모든 사람이 멈추게 되는 특성이 있다. 음악의 리듬에 따라서 라인이 잘 돌아야 서로에게 좋은 춤을 춘다. 

탱고는 추는 데, 춤을 추지 는못 한다.

예전에 아르헨티나 탱고를 처음 배울 때, 살리다, 사까다, 히로, 간초 등 탱고를 배우는데, 어떻게 추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강사에게 탱고 추는 것을 보여달라고 한 적 있었다. 나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강사들이 춤을 보여주었는데, 일종의 탱고 공연이었다. 이런 것이 대부분의 탱고를 강습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탱고를 가르치지만, 춤을 추는 법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까베세오는 하라고 강요하면서 론다를 지키라고 강조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일단 춤을 추는 것을 배우려면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강습을 하는 곳에서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강습생들이 밀롱가를 다니기 시작하면, 돈 줄이 새기 시작한다고 느끼는지 부랴부랴 밀롱가를 만들어 강습생들을 붙잡아둔다. 이런 밀롱가에서는 한 번에 많은 땅게로스가 모일 일도 없고, 넉넉한 공간에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춤을 추기 때문에 그다지 같이 춤을 춘다는 느낌을 갖기는 어렵다. 밀롱가를 몇몇 커플이 공간을 나누어 각자 공연을 하는 것 비슷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강사들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탱고를 배우면, 어디를 가든 티가 난다. 사람 많은 밀롱가에서 땅게라를 휘두르고, 앞뒤옆으로 부딪치면서 민폐를 끼친다. 그런데, 본인은 무엇을 잘 못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제일 문제이다. 땅게라에게 집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론다를 위해서 움직이고, 앞뒤 커플을 살피며 공간을 점유하는 것 또한 밀롱가에서는  중요하다. 다 같이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은 공연장에서

언제인가부터 우리나라 탱고 강습은 모두 문디알이니, 챔피온쉽이니 하는 컴피티션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만큼 공연 연습하고, 크게 크게 춤추기 좋은 곳도 많이 생겼다는 뜻이다. 밀롱가에서는 다 같이 춤을 추고, 공연은 그런 곳 가서 하면 좋겠다. 

 

 

P.S. 강습장 관점에서 글을 쓰기는 했지만, 강사가 아무리 잘 가르쳐도 강습생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냥 강사가 아무리 충고를 해도, 본인 개성으로 그렇게 춤을 추는 경우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밀롱가 아르헨티나 탱고
동작은 앞뒤 살피며 과도하지 않게